
기업의 전산망에 정식 사번을 부여받고, 분기마다 인사고과 평가를 치르며, 성과에 따라 부서 이동(이직)이나 계약 종료(퇴사)까지 겪는 '신입 사원'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바로 동원그룹이 도입한 'AI 사원'입니다.
단순한 자동화 매크로나 생성형 AI 툴을 PC에 설치해 주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동원그룹은 6개 핵심 계열사에 독립된 AI 에이전트를 실무 인력으로 정식 배치하며 업무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습니다. 사람이 근무하기 어려운 심야 시간대와 주말까지 빈틈없이 책임지며, 직원 12명이 꼬박 1년간 일해야 하는 업무량을 단숨에 처리해 내는 대기업 '특급 사원'의 정체와 운영 내막을 짚어봅니다.
목차
1. 정식 사번부터 퇴사까지: 사람과 똑같이 관리되는 'AI 에이전트'
과거 기업들이 AI를 활용하던 방식은 직원이 필요할 때 챗봇을 켜서 질문을 던지거나 문서를 요약시키는 '수동적 도구'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동원그룹은 AI를 아예 ‘함께 일하는 동료’로 규정하고 기존 인사 관리 시스템 안에 직접 편입시켰습니다.
동원그룹 '제1기 AI 사원' 운영 룰 : 동원그룹의 AI 에이전트는 일반 입사자와 동일하게 사내 인트라넷용 고유 사번을 부여받습니다. 상·하반기 공개 채용처럼 기수별로 선발·관리되며, 매 분기 업무 수행 데이터에 대한 엄격한 성과 평가를 받습니다. 평가 결과 역할이 축소되거나 비효율이 발생하면 '역할 종료(퇴사)'가 결정되고, 새로운 현장 수요가 생기면 다른 부서로 '이직(부서 이동)'을 진행합니다.
이러한 파격적인 인사 거버넌스는 AI 에이전트가 조직 내에서 방치되지 않고, 현업의 우선순위에 따라 지속해서 학습되고 재배치되도록 만드는 실질적인 운영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 6개 계열사 동시 투입: 견적·배차부터 안전 관리까지 현장 전담
이번에 현업에 배치된 '제1기 AI 사원'은 동원그룹 내 6개 주력 계열사에 각각 1개 에이전트씩 배치되어 실전 투입을 마쳤습니다. 각 사의 사업 모델에서 가장 반복적이고 시간 소모가 컸던 업무 영역을 집중적으로 넘겨받았습니다.
| 배치 계열사 | 담당 업무 영역 | 현장 도입 효과 및 핵심 역할 |
|---|---|---|
| 동원산업 / 동원F&B | 영업 지원 및 고객 데이터 처리 | 반복 수작업 서류 처리 자동화, 영업 인력 실무 보조 |
| 동원홈푸드 | 식자재 발주 및 영업 지원 | 외식·급식 거래처 주문 데이터 정합성 검증 및 신속 대응 |
| 동원시스템즈 | 소재·패키징 안전 관리 및 공정 지원 | 규격 데이터 모니터링, 현장 위험 요소 상시 감시 체계 구축 |
| 동원로엑스 | 스마트 물류 배차 및 경로 최적화 | 차량 배차 스케줄 자동 연산, 물류비 및 이동 시간 최소화 |
| 동원건설산업 | 건설 현장 견적 자동화 | 도면·수량 산출 자동 계산으로 입찰 및 견적 산출 기간 단축 |
물류 현장의 차량 배차나 건설 현장의 자재 수량 견적, 심야 안전 관리 등은 기존에 사람이 야근을 감수하며 일일이 대조해야 했던 업무입니다. AI 사원은 24시간 365일 지치지 않고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며 휴먼 에러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있습니다.
3. 연간 2만 4,000시간 절감: 직원 12명의 1년 치 업무량을 대체한 비결
동원그룹 6개 계열사에 투입된 AI 사원들이 만들어낸 정량적 결과물은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집계된 업무 절감 효과는 연간 무려 2만 4,000시간에 달합니다.
이 수치는 단순 계산으로도 놀라운 생산성을 보여줍니다.
- 근무일 기준 : 일반 직원의 1일 8시간 근무 기준 시 약 3,000일에 해당하는 분량
- 개인 환산 : 직원 1명이 무려 12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연속해서 일해야 채울 수 있는 시간
- 조직 환산 : 직원 12명이 1년 동안 풀타임으로 매달려야 하는 순수 업무량과 동일
방대한 엑셀 데이터 취합, 거래처별 발주 정보 대조, 정형화된 공사 견적서 작성 등 실무진의 에너지를 갉아먹던 비효율적 업무를 AI 사원이 전담하면서, 인간 직원들은 신규 시장 개척, 고객사 미팅, 전략 기획 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과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보조 도구에서 '일하는 동료'로…식품·물류업계가 맞이한 일자리의 미래
동원그룹의 파격 행보는 국내 제조업 및 전통 식음료·물류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동안 식품 제조와 물류는 현장 의존도가 높아 디지털 혁신이 더딘 분야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AI 사원 도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실질적인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동원F&B가 2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학습시킨 AI 엑스레이를 통해 참치 통조림 속 미세 가시 검출 성능을 기존 대비 6배 이상 향상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사무실 안에서도 정교한 AI 사원이 실무자의 업무 피로도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인력 감축'이 목적이 아니라, 기존 임직원이 저부가가치 반복 업무의 굴레에서 벗어나 기업의 미래 수익 모델을 발굴하도록 돕는 '직무의 고도화'를 의미합니다.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더 가치 있는 일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원그룹의 AI 사원 채용은 산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을 어떤 시각으로 품어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번을 달고 동료들과 나란히 서서 12명분의 몫을 거뜬히 해내는 AI 사원의 활약은, 이제 모든 산업군에서 'AI와 인간의 협업'이 거스를 수 없는 뉴노멀로 자리 잡았음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